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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道 교통사고 100건 중 8건은 `부정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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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6
고속道 교통사고 100건 중 8건은 `부정맥` 때문
운전 중 갑자기 흥분 땐 부정맥 발생 가능성 높아
65세 이상은 특히 주의를화창한 봄날을 맞아 야외활동이 늘면서 교통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봄철 교통사고는 춘곤증과 같은 졸음과 부주의가 주요 원인이지만 부정맥에 의해 발생하는 비율이 8%에 달한다.
김영훈 대한부정맥학회 회장(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고속도로에서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옆 차선에서 차가 끼어들면 신경이 곤두서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장년층,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본인이 모르지만 부정맥 환자일 경우 도로에서 갑자기 흥분하거나 열을 받게 되면 증상이 악화돼 사고를 일으키거나 심장마비로 돌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훈 교수는 고속도로 교통사고 중 8%가 부정맥 때문이라는 연구논문이 미국에서 발표된 바 있으며, 통계적으로 65세 이상의 1%가 부정맥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심장은 주먹 크기의 장기로,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펌프 역할을 한다. 어른의 심장박동은 분당 60~80회 정도이며, 분당 60~100회를 정상 맥박이라고 한다. 하지만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박동이 너무 빨리 또는 느리게 뛰거나 불규칙해지는데,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 부정맥은 심방과 심실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부정맥은 심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거나 심근경색, 고혈압 등 다른 심장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잘 발생한다. 또한 담배와 술, 카페인을 가까이하는 생활, 불충분한 수면습관, 극심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크고 기온 차이가 클 때도 부정맥에 노출될 수 있다. 대한부정맥학회는 공황장애를 비롯한 정신질환의 15%가 부정맥에 의해 발생한다고 밝혔다.
황교승 아주대병원 교수(순환기내과)는 "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자의 부정맥 검사를 위한 심전도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한 일본은 70세 이상 고령자가 운전하다가 중단하면 각종 혜택을 준다"면서 "65세 이상 운전자는 필요하다면 반드시 심전도 검사를 통해 부정맥 여부를 알고 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장은 항상 뛰고 있지만 건강한 사람은 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부정맥이 있는 환자들은 빠르거나 느린 자신의 심장박동을 느끼게 되고, 두근거림이나 맥박이 한두 번 건너뛰거나 빠지면서 덜컹거림으로 나타나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부정맥 증상은 부정맥 종류와 동반된 기저 심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부정맥은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는 심장능력을 감소시켜 전신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로 인해 어지러움, 피로감, 흉통, 호흡 곤란 등을 느끼게 되고 실신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심실 빈맥, 심실세동과 같은 악성 부정맥은 심장기능이 완전히 상실되어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부정맥이 의심되는 증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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