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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대가 김영훈 교수 "한국, 규제 걷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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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

부정맥 대가 김영훈 교수 "한국, 규제 걷어야"
"AI 등 부정맥 최첨단 치료술 혁신됐지만 우리나라 의사에겐 &apos그림의 떡&apos"
[ 2016년 10월 14일 11시 55분 ]

“제 값도 안 쳐주는데 누가 한국에 신 기술을 들여오려고 하겠는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국내 부정맥 치료의 권위자인 김영훈 교수(고려대학교안암병원 심장내과)가 정부를 향해 일침을 날렸다.


높은 ‘규제 장벽’으로 인해 최첨단 부정맥 치료 기술의 혜택을 제 때 누릴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의 발로다.


김영훈 교수[사진]는 13일 &apos제 9차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2016)&apos에서 “한국 의사들은 미국, 유럽처럼 새로운 기술을 먼저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기술 도입이 늦춰지면 국내 의사들은 미국, 유럽을 뒤따라가는 처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메드트로닉‧바이오센스웹스터‧보스톤사이언티픽‧세인트쥬드메디칼 등 부정맥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IT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기술을 속속 선보이며 진단 및 치료 정확도 향상 노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웨어러블 기술을 적용한 제세동기(ICD)가 등장했고, 미국에서는 심장박동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의 효과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재 주로 암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머지않아 부정맥 진단 및 치료에도 활용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영훈 교수는 “AI 등 최첨단 기술은 심방세동 등 부정맥 발병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정확한 병소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 된다”며 “부정맥 치료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국내 의사들이 최첨단 기술을 발 빠르게 활용하기에는 규제 장벽이 너무 높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유럽에서 검증된 기술이어야만 허가를 내 준다"며 "이들 국가가 신기술을 활용해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는 동안 우리나라 의사들은 손 놓고 있을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기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나오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국내 부정맥 치료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다.  


김 교수는 “국내에 웨어러블 ICD를 도입하려 한다면 정부는 새로운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사한 기기 이상으로 수가를 인정해주지 않을 것”이라며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시장에 손해를 봐가며 진입하려는 기업은 없다. 신 기술을 활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제발 신 기술 도입을 방해만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며 "한국에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좋은 연구 성과가 나오려면 진입장벽을 허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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