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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부정맥 전문가 ‘국제협력` 이구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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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7

글로벌 부정맥 전문가 ‘국제협력&apos 이구동성

아태부정맥학회 성황...미국ㆍ유럽 학회장도 동조

 

 

전세계적인 고령화와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정맥에 대처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콜라보레이션’을 강조하고 나섰다.

턱없이 부족한 질환 인지도와 환자의 인식개선, 의사의 질환 이해도 향상, 나아가 의료 관련 기기와 신약, 시술의 발전에서 나아가 시스템 변화까지 전세계적인 협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다.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APHRS, 대회장 김영훈)는 13일, 학술대회가 한창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부정맥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APHRS 테오 위 시옹 회장은 “아태 지역은 인구도 40억명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부정맥과 심방세동의 발생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와 관련한 의료기기는 물론 전기생리학자 등의 전문가의 수요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APRS의 창립멤버인 한국의 경우에도 전기생리학자는 180여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심지어 캄보디아나 몽골 등은 한 두명 뿐”이라고 지적했다.

 
   
▲ APHRS 2016 깆

이에 “APRS 지속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직접 방문해 교육받을 기회가 적은 아시아 전문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민족적 차이에 대한 연구에도 매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인식제고와 의료진에 대한 질환 이해도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너무 많은 환자들이 너무 늦은 때에 병원을 찾고 있으며, 담당의사도 질환이해도가 부족해 적절한 치료 시도를 못하고 있다”면서 “특히 환자본인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어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지식전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터넷에 정보가 있지만 잘못된 정보들도 많다”며 “그래서 학회에서는 아시아 지역, 고령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는 심방세동과 관련해 환자들에 커다란 타격을 주는 뇌졸중의 위험을 높여 심각한 질환임을 알리는 공공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유럽부정맥학회(EHRS) 아더 와일드 교수는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돌연사의 주요원인인 유전성 심장질환에 대한 인식제고와 이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돌연사는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고 심지어 어린이에게서도 발생한다”며 “특히 활발하게 활동할 중년층의 발병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족중에 돌연사가 있으면, 관련 가족을 조사해 가족 자체에 존재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야 한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은 가족중에 돌연사가 발생해도 단순히 1회성 사건으로 여기는데, 일반인들에게 유전질환에서 기인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인지도를 높인다면, 추가적인 검사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비교적 간단하게 검사가 가능한 만큼,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시의적절한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도록 일반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환자, 의사들도 유전적 질환에 대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다만 그는 “유전과 관련된 심장질환은 상당히 희귀한 질환”이라며 “그래서 이 질환은 국가단위나 대륙단위, 나아가 전세계적인 단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아시아태평양부정맥학회와 유럽부정맥학회, 미국부정맥학회 등 관련 전문가단체의 협력의 장이 된 이번 학술대회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미국부정맥학회(HRS) 마이클 골드 회장 역시 아시아 지역과의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HRS는 전세계적으로 있는 부정맥 학회 중 특정 지역 이름이 없는 유일한 학회”라며 “전세계적으로 부정맥 고통받는 환자와 사망을 줄이겠다는 것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HRS 회원의 40%는 미국 외 국가 회원으로, 그 가운데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회원들이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아시아인은 특정 반응이 미국이나 유럽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질환별로 글로벌한 관점에서 과학적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서 APHRS나 기타 다른 국가나 지역에 부정맥 학회들과 계속 협력해 나가야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질환 인지도 개선을 위한 공동캠페인을 함께하고 있으며, 심방세동이나 그로 인한 돌연사를 막기 위해 우리가 가진 교육자료를 현지 언어로 번역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아시아지역에서 인지도와 치료율 개선을 돕고자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아시아 지역 전문의들을 위해 미국내 주요 연구실에서 단기 연수를 제공하고 있으며, 미국 회원들도 아시아지역과의 차이와 아시아의 치료기술을 배우기 위해 단기연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환자에 대한 교육, 의사에 대한 교육과 수련의 측면에서 HRS와 APHRS의 교류가 돈독해지고 있다”며 “환자 인지도 개선과 의사의 교육·수련향상, 질환에 대한 임상연구 등에서 아시아의 참여와 협력 늘고 있어 앞으로도 더 활발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PHRS 차기 대회장인 일본부정맥학회 켄 오쿠무라 회장은 “아시아인들은 서양인과의 민족적 특성이 달라 질환의 특성이나 치료제 반응이 다를 수 있다”며 “그래서 아태 지역 특화된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학회 회원과 여러 국가간 협업이 필요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APHRS 2016 대회장인 김영훈 교수는 “이제 아시아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아시아의 데이터를 가지고 해외 학회에서 주요 연자로 발표할 때가 되고 있다”며 “특히 리얼월드에서의 에비던스를 보는 연구는 아시아가 유리한 만큼, 그런 연구들이 조금 더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서 저개발국의 발전을 위해 5개국의 대표들을 초청, 지원을 위한 세션을 마련해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캄보디아 대표는 자국의 젊은 연구자를 초청한 것에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직접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훈 교수는 “중국의 경우 미국에 있는 중국계의사들이 중국으로 많이 가서 배우고, 미국에서 보지 못하는 질환은 중국으로 와서 시술해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많은 페이퍼내고 있다”며 “이러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시아지역에서 전문가들이 트레이닝하고 워크샵이나 컨퍼런스, 논문 출간까지 하는 협업을 하면 3~5년후 저변확대도 되고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sjh118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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