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학술자료

미디어 소식

부정맥 수술 ‘세계 최고’… 지구촌 의사들 수련센터로

Views 3528

2009.01.13

3. 심장 첨단의술 치료

최근 우리나라도 서구와 마찬가지로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심장질환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의 2007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심장질환은 암과 뇌혈관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심장질환 치료방법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의료진은 심장질환의 2대 증상인 흉통과 부정맥의 경우 각각 심혈관중재시술(스텐트삽입술)과 전극도자절제술(카테타절제술)로 수술성공률과 수술횟수에서 선진국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중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는 정확한 영상진단 능력을 바탕으로 조기발견, 시술, 재발방지를 위한 치료·관리에 이르는 ‘토털 의료 시스템’을 갖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 흉통 잡는 스텐트 = 심장 및 심혈관계 이상에서 오는 흉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심장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허혈성심질환이다. 혈관 내벽에 혈전이 쌓이면서 생기는 동맥경화증이 주된 원인으로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한다. 흉통의 양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하거나 싸한 느낌, 무거운 것으로 누르는 듯한 양상 등으로 다양하다.

흉통 치료법으로 스텐트삽입술이 시술의 간편함과 높은 효과로 주목받고 있다. 스텐트삽입술은 풍선이 달린 도관을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심장혈관의 폐쇄 부위에 넣어 풍선을 확장시킴으로써 혈관의 내경을 넓히는 시술이다. 가슴에 수술 상처가 남지 않으며 입원기간이 짧고 국소마취로 간편하게 시술할 수 있고 효과도 높다.

임도선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교수는 “스텐트삽입술은 빠르면 5분 정도면 마칠 수 있고 성공률도 매우 높다”며 “초진클리닉을 개설해 조기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치료 후 지속적인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극도자절제술 세계 주도 = 부정맥은 심장박동이 불규칙적이거나 비정상적으로 빨리 뛰거나(빈맥) 천천히 뛰는(서맥) 등 심장박동이상 상태를 일컫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부정맥은 돌연사를 일으키는 모든 심장질환의 전조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방법 중에 주목받는 것은 전극도자절제술이다. 전극도자절제술은 가는 전선모양의 전극도자를 대퇴부 혈관을 통해 삽입하고, 부정맥이 발생하는 심장의 정확한 부위를 고주파 열에너지로 절제하는 치료법이다.

지난 1999년 전극도자절제술을 국내 처음으로 시도한 고려대의료원 안암병원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심방세동치료를 위한 시술을 연간 250여건 시행하며 국제수준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한 전극도자절제술은 세계적으로 앞서 있다.

고려대의료원 심혈관센터 부정맥클리닉은 지난 2006년 6월 미국의 글로벌 의료기기사인 세인트 주드 메디컬로부터 세계에서 두번째로 ‘최우수 센터’로 지정받아 아시아를 비롯해 각국의 의사들이 부정맥 치료기술을 배우는 메카로 자리잡았다. 부정맥클리닉은 미국 하버드대 부정맥팀을 비롯한 외국대학 및 다국적기업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 정확한 영상진단 능력 = 심장질환시술력 못지않게 심혈관질환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의료진의 능력과 장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영상장비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98% 정도는 심장을 열지 않고도 정확하게 심장질환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심혈관센터는 국내 최고수준의 심혈관디지털영상촬영치료기를 비롯해 64채널 심장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3.0테슬러급 심장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센터는 검사실과 진료실이 연결돼 있어 환자는 검사 즉시 진단과 시술을 받고 시술 후 심혈관환자 전용 회복실 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수 있다. 특히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당일 바로 진료하는 흉통 초진클리닉과 부정맥클리닉 및 인공심박동기클리닉 등은 유기적인 협조체계로 이 같은 시스템을 뒷받침해준다.

심완주 고려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장은 “한해 7만여명의 외래환자와 1만3000여명의 입원 환자를 진료한다”며 “심장초음파 검사는 매년 1만5000여건이 이뤄지고 있으며 연중 무휴 심장전문의료팀을 상주시키면서 급성 흉통 및 부정맥으로 실려오는 응급환자를 병원 도착 후 30분 이내에 치료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진우기자 jwlee@munhwa.com

문화일보 기사 게재 일자 2009-01-06

file_download

    등록된 첨부파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