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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지역 부정맥 연구, 한국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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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2

고대 김영훈 교수 "아시아 맞춤형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


 


세계적인 부정맥 대가들이 한국을 방문, 한 자리에 모였다.

전 세계 부정맥 석학과 이 분야 의료진 3000여 명이 참석한 ‘제3차 아시아 태평양 부정맥 학술대회(APHRS 2010)’가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것.

이번 대회 학술위원장을 맡은 고려대 안암병원 김영훈 교수[사진]는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구미 선진국의 부정맥학회와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면서 “외국에서만 2000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부정맥 학술대회 중 최대 규모와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이번 학회에는 부정맥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의료진이 모두 모였다.

김 교수에 따르면, 미국 호세할리페 박사와 더글라스 펙커 박사를 비롯해 유럽 칼 쿡 박사와 실비아 프리오리 박사, 일본 마사야수 히라오카 박사, 대만 쉬안 첸 박사 등 동서양의 석학들이 모여 심방세동과 전극도자절제술, 신약개발, 난치성 부정맥 치료 등 부정맥분야의 최신지견을 공유하고 심도 있는 토론이 이뤄졌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일반적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단위 학회가 2~3년 마다 한 번씩 돌아가며 열리는 것과 달리, 아태부정맥학회의 경우 매년 열리면서 단순히 모임(meeting) 이상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최신 지견을 나누는데서 그치지 않고 학회 차원의 저널을 발간하고, 각 나라별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여러 일들을 학회 차원에서 하고 있다”면서 “이번 학회도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아·태 부정맥학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새로운 치료법 개발 및 가이드라인 제정·보급 등을 꼽았다.

그동안 아시아 지역에서 부정맥 치료가 대개 서양의 것을 그대로 답습하면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지 않았던 의료현실을 바꿔보기 위해서다.

김 교수는 “아태지역 부정맥 학회가 지난 2008년부터 열리면서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아시아 지역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법 및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일과 같은 개척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 역시 최근 아태 부정맥 학회 차원에서 개발을 진행 중인 아시아 지역 부정맥치료 가이드라인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던 만큼 향후 몇 년 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김 교수는 내다봤다.

또한, 중국이 최근 몇 년 사이 의료 분야에서도 급부상하면서 다국적 제약사들이 서서히 아시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연구개발 분야에 있어 가장 중요한 펀딩이 계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아직 아시아의 기초연구 및 산학연구 경험 등은 미흡한 점이 많지만, 술기적으로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면서 “다국적 제약사들도 부정맥 분야에서 지역 내 최상위 학술기구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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